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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탈북청년 정착 돕는 '해솔직업사관학교'… 남북평화 공존은 우리사회의 성숙함에 달려"(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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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기순 작성일18-12-20 10:06 조회31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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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3일 강원CBS라디오 "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 목요초대석 코너에 해솔직업사관학교 김영우 이사장님께서 출연하셨습니다. 북한이탈주민들에 대한 우리들의 마음가짐과 해솔직업사관학교를 설립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심도있게 전해주셨습니다. 함께 읽어 보시죠~ :)

 

 

[해솔직업사관학교 김영우 이사장 인터뷰]
분단 고착화 탈피는 우리사회 성숙함에 달려있다
북한은 우리와 이미 너무 거리 멀어.. 그들에게 뭔가 기대하기 보다는 우리가 훨씬 더 성숙하고 포용해야
북한이탈 청년들, 부모가 있든 없든 정신적 고아... 대한민국 국민 되는 일 쉽지 않아
2년간의 북한생활..주민들의 충격적 실상 확인 후 이들의 생존에 대한 남다른 관심 생겨

■ 방송 :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최원순PD 13:30~14:00)
■ 진행 : 박윤경 ANN 
■ 정리 : 홍수경 작가  
■ 대담 : 해솔직업사관학교 김영우 이사장 

앞으로 있을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등 지켜볼 대목이 많겠습니다만, 평창올림픽발 평화무드가 조성되면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기대가 높죠. 하지만 마냥 감성적인 접근보다는 오랜 분단이 만들어놓은 이질적인 서로의 간격을 이해하고 좁히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오랜시간 북한 이탈주민과 탈북 청소년들을 위해서 제2의 인생을 살아온 이분의 이야기에 한번 주목해보고 싶은데요. 탈북 청년들의 우리 사회 정착을 돕고 있는 분입니다. 해솔직업사관학교 김영우 이사장 스튜디오에 나와계십니다.  

◇박윤경>안녕하세요, 김영우 이사장님. 

◆김영우>네, 반갑습니다.​

 

◇박윤경>바쁘실텐데 이렇게 시간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연말이라 더 바쁘시죠?​

 

​◆김영우>네, 12월은 더 빨리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

 

◇박윤경>해솔직업사관학교 이사장으로 소개를 했는데, 해솔직업사관학교가 어떤 학굔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것 같아요?​


◆김영우>네, 제가 6년전 춘천에 세운 탈북 청소년 기숙형 대안학굡니다. 남한에 입국한지 2~3년 경과한 자로 미취업, 미취학, 나이가 스무살 이상에서 서른살 가량의 남자 청년을 대상으로 교육 후 취업을 알선하고 취업 후 적응 지원하고 궁극적으로는 결혼해 가정을 이루는 과정까지 함께하는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박윤경>현재 학생들이 몇 명 정도 될까요? 

◆김영우>지금 학교에서 공부하고 외부 단과대학에서 공부하는 학생이 30명에 이르고요. 이미 취직해서 정착해서 생활하는 학생들이 20명 가량됩니다. 해솔 패밀리가 50명이 됩니다.

◇박윤경>통일시대를 위한 귀한 활동을 하고 계신데 올해 한반도가 그 어느때보다 주목받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아요? 

◆김영우>네. 북한에서 한 2년동안 생활했던 북한동포들, 그리고 남한에서 10여년간 만난 분들이 남북관계 변화의 직접적 당사자입니다. 사실 저는 정치적, 이념적인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동포들의 생존에 관해서는 제가 북한에서 살아봤던 경험으로 남달리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박윤경>섣부른 감성적 접근보다는 통일시대를 차근차근 준비하는 우리 사회 성숙한 태도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은데요. 최근 춘천에서 북한의 실상을 이해하고 통일을 준비하는 관점을 공유하는 강연을 하신 걸로 듣고 있는데요. 어떤 자리였나요? 

◆김영우>강연이라고 할 순 없고요.작은 세미나를 개최하는데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의견을 발표하면 좋겠다는 제안이 와서 저의 개인적 경험과 생각, 고민, 성찰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2일,한림대 아시아문화연구소 주최로 열린 통일나눔포럼에서 강연을 하고있는 김영우 이사장(사진=해솔직업사관학교 제공)

◇박윤경>개인적인 경험이라면요? 

◆김영우>제가 외환은행에서 30년간 근무했는데요. 97년~99년 사이에 북한의 함경남도 신포시에 경수로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시작돼 그 곳의 케도라는 국제기구를 대신해 외환은행 지점을 설치해 제가 초대 지점장으로 2년간 근무했습니다. 발전소 건설도 당연히 그 당시 북한의 핵개발 저지를 위한 일련의 조치였죠. 

◇박윤경>아마 그 곳에서의 경험이 오늘의 이사장님을 만든 전환점이 아니었을까 싶은데요. 그곳에서 느낀 북한의 실상은 어땠나요? 

◆김영우>그 당시가 북한에서 가장 힘들었던 7년여 기간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그 당시 북한의 참상은 저에게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2천5백만 한 사회가 이렇게 처절히 굶으면서도 아무일 없단 듯이 존속한다는 건 도저히 설명이 안 되는 정경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아무런 동요없이 살아갔고 지금은 극단의 상태는 아니지만 20년이 지난 지금도 별다르진 않을 겁니다.

◇박윤경>주민들의 삶이 어땠기에 많은 충격을 받으셨을까요? 

◆김영우>그 당시에는 평양 시민들도 같았고, 저녁이면 굴뚝에서 연기가 나오는 집이 몇 없었습니다. 제가 보기도 했고, 그 이후 북한에서 내려온 청년들의 이야기를 통해서도 정말 '이렇게 살아남을 수가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처참한 경험을 한 학생들이 많습니다. 

◇박윤경>사실 굉장히 안정적이고 금융사 고위임원까지 올라가신 분인데, 전혀 다른 길로의 선택이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김영우>원래 은행퇴직 후 사회봉사의 계획이 있었습니다. 근데 갑자기 외환은행이 론스타에 인수하는 바람에 부행장직에서 퇴임하고 바로 사회복지대학원에서 공부하면서 고민하다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탈북청소년의 교육문제를 맡게 됐죠.  

당시 북한이탈 청년들이 남한 학교에 다닐 입장이 아니었고요. 저만큼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 아닙니까. 그래서 그 길을 선택했고, 15년이 지난 지금은 제가 혹독한 고난의 행군을 하고 있습니다.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에 출연한 김영우 이사장(사진 오른쪽)이 박윤경 아나운서와 대담을 나누고있다(사진=강원CBS)

◇박윤경>이유가 궁금한데요? 

◆김영우>아이들과 함께 생활한다는 것은 제 모든 시간과 열정과 능력과 네트워크를 활용해야 이뤄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좋은 의미에서 저도 고난의 행군을 하고 있습니다. 

◇박윤경>현재 이곳 남한으로 온 탈북민 수가 어느 정도나 될까요?

◆김영우>거의 20년간 매년 1천명내지 2천명이 입국해 현재 3만2천명 수준으로 집계됩니다. 그런데 김정은의 집권 이후에는 국경이 차단되면서 입국자수가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연 1천~1천2백명 수준으로 줄었고요. 더구나 남북관계의 변화에 따라 지금은 미묘한 입장에 있기도 하고 그래서 앞으로 입국자는 정체상태나 줄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윤경>전혀 다른 체제 때문에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 청년들은 어떨까요? 

◆김영우>그들이 남한에 오는 최대 선물은 사실 자유입니다. 잘 먹고 잘 사는 게 아니고, 자유의 가치를 진정으로 만끽하는 거죠. 그러나 남한 사회에서 남한 사람과 같은 대한민국 국민이 되는 일은 어렵다는 경험을 많이 합니다.  

그러기엔 남북이 너무 이질적인 거리에 와있는 실정입니다. 저는 북한 이탈 청년들을 살아온 연륜에 비해 기나긴 여정을 지나왔고, 부모가 있든 없든 정신적 고아라고 저는 정의합니다. 

북한이탈주민의 내면에는 미래의 불안, 열등감, 깊은 외로움이 남한 사람들이 결코 읽어낼 수 없는, 이해하고 포용하기 힘든 어려운 입장에 있는 거죠. 

◇박윤경>해솔직업사관학교가 이정표를 가이드하는 역할은 물론이고 기술을 가르친다는 점에서 북한이탈 청년들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현실적인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김영우>저희 학교는 학기도 없고 졸업도 없고, 순전히 개인적 프로그램입니다. 입학 후 육체적 건강, 심리치료, 기초교육, 진로상담, 진로설정 후 기술교육 후 자격증 취득, 취업 알선, 그 후 해당직장에서 정착할 수 있게 사후관리를 해줍니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는 이들이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는 일입니다. 완성된 인생의 진로를 같이 만들어보자는 것이 저희 프로그램입니다. 

◇박윤경>주로 어떤 쪽으로 취업을 도와주시나요? 

◆김영우>역시 이들이 생존할 수 있는 길은 자신의 힘을 길러야 하고, 그것이 기술이 아니겠느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능한대로 자기들이 배운 실력이 현실적 직장과 사회 도움이 되는 길을 택하고 있습니다. 지금 가장 많이 하는 것이 폴리텍 대학을 통해서 기계, 전기, 냉난방기술, 요리, 중장비, 전산 이런 쪽으로 자격등을 취득하는 코스를 주로 권장합니다.

◇박윤경>탈북청년의 페스탈로치로 불린다고 들었어요? 

◆김영우>전혀 그렇지 않습니다.(웃음) 다만 항상 다짐하는 것은 이 일은 어느 훌륭한 성직자 못지않은 자세로 임하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육은 이들의 인생 진로를 확실히 열어줄 수 있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박윤경>그러나 마냥 사명감만을 가지고 일을 하기에는 현실적 장벽이나 어려움도 많으실 것 같아요? 

◆김영우>6년이 지난 지금은 어느 정도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항상 운영경비조달이 문제죠. 대안학교 부분에 종사하면서 돈이라는 것이야말로 정직하고 진솔하게 사용하면 그 위력이 대단한 걸 실감합니다. 교육은 투자에 비례하는데, 이 부분은 여전히 문제로 남아있죠.  

◇박윤경>후원은 많이 들어오나요? 

◆김영우>사실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죠. 그 분들의 도움에 조금도 어긋나서는 안 되겠다는 걸 교직원들과 제가 느끼고 항상 감사하면서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박윤경>사재(私財)도 많이 쓰셨을 것 같아요? 

◆김영우>벌써 은행 퇴직 후 서울에서의 9년간의 생활을 포함해 14년간 탈북 청소년들과 생활을 했기 때문에 벌써 소진이 다 됐죠. 

◇박윤경>그럴 때 후회도 되시지 않을까요? 

◆김영우>물론 있죠. 때론 아쉬움. 특히 자식들에게 물려주지 못한다는 부분이 풀지 못할 숙제긴 하지만 보람이 있었고 의미있는 일이기 때문에 끝까지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박윤경>그런데 원래 춘천이 고향이 아니시잖아요. 연고도 없는 곳에 대안학교를 어떻게 세우셨는지요? 

◆김영우>이전에 9년간 서울에서 해 온 대안교육이 성공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고민과 아쉬움이 있었는데, 강원도에서 제안이 왔습니다. 강원도가 분단이 돼 있고 앞으로 할 일 많은 곳이기 때문에 저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직업을 전문으로 하는 교육으로 하되 그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도에서 간섭하지 말아달라고 해서 생면부지의 춘천에 오게 됐습니다. 그런데 6년이 지난 지금 정말 춘천에 잘 왔다고 생각하고요. 정말 훌륭한 분들이 많이 도와주시고 있고, 최적의 환경이라고 생각해 상당히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박윤경>제자들을 볼 때 굉장히 보람이 되실 것 같아요? 

◆김영우>결과물이 아니고 과정에서 보람을 느낍니다. 아이들이 변하는 모습, 그들의 생명력이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는 건, 난을 키울 때 꽃대가 솟아나는 기분입니다. 즐겁고 매일 매일이 보람입니다.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에 출연한 김영우 이사장(사진=강원CBS)

◇박윤경>말씀을 듣고 보니 통일에 대한 막연한 환상과 기대에 앞서 서로의 간격과 인식의 차이를 좁히는 노력이 있어야지만 온전한 통일시대를 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영우>제가 지금까지 경험하고 많은 이들의 입장을 보면서 남북평화의 공존은 우리 사회의 성숙함에 있는 것이지, 결코 북한 사회의 성숙함에 있지 않다는 것이 저의 결론입니다. 그들은 이미 우리와 너무 먼 거리에 있습니다.  

그들이 성숙해서 우리와 같이 뭔가를 이루기를 기다리는 건 거의 가능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성숙함과 포용으로 이끌어가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해솔학교도 의미가 있는 것은 제 개인의 끊임없는 성찰과 헌신, 주변의 경제적 지원과 교육자들의 헌신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Here and now'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여기 남한에서 북한에 대한 사회적 비용을 감내하지 않으면서 통일을 논하는 건 메아리 없는 허공에 불과하다는 생각에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박윤경>혹시 최근 강연에서 강조하고자 했던 부분이나, 또 이것만큼은 통일을 준비하는 우리가 기억해야 한다는 게 있다면요? 

◆김영우>우리 사회가 지금보다 훨씬 더 성숙하지 않으면 분단고착화는 계속되지 않을까라고 봅니다. 포용하는 이웃, 포용하는 사회, 포용하는 국가가 선행돼야 하고요. 

지금 같은 이분법적 사고와 대결로는 통일은커녕 남북의 평화적 공존을 어렵고 우리 사회도 계속 북한의 위협으로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좀 더 진솔하게 생각하고 성찰했으면 좋겠습니다. 

◇박윤경>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영우>네. 감사합니다. 

◇박윤경>지금까지 해솔직업사관학교 김영우 이사장이었습니다. 

 

 

출처: 노컷뉴스 최원순 PD 18.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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